꾹꾹이 출산 후 조리원은
송파구에서 운영하는
송파 산모건강증진센터에서 지내게 되었다.
저렴한 가격으로 2주간 조리원을 이용할 수 있어서
경쟁률이 어마어마하다.
남편과 같이 수강신청처럼
조리원을 신청하고 당첨되었다.
7주차에 예약해놓은 산부인과 연계 조리원은
그날 바로 취소하였다.
산부인과 연계 조리원은 2주 330만원,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는 2주 190만원으로
비교적 저렴하다.
산모건강증진센터 조리원을 입소하고
매일 산후마사지를 받는게 좋을 듯 하여 결정하게 되었다.
1. 입소 첫날
출산 후 조리원에 바로 연락하였고,
출산병원에서 2박 3일 입원을 지내고 바로 입소하였다.
조리원으로 가는 차안에서 아기랑 같이 있는데 낯설었다.
출산병원에서도 면회시간 잠깐 5분,
모유수유 교육때 잠깐 만나고
다시 아기를 신생아실에 반납(?)하기때문에
출산병원 퇴실할때 아기를 만났는데
많이 어색하고 낯설었다.
조리원으로 이동하는 차안에서
아가를 빤히 보는데 이제서야 실감이 났다.
입소하면 퇴소할때까지 외출이 불가하기때문에
간식을 미리 잔뜩 사가지고 갔다.
(택배수령은 가능, 필요한 용품은 택배주문)
14시까지 입소하라고 연락이 재차 왔다.
편의점에서 과자를 아직 못골랐는데 마음이 급해진다.
후다닥 사서 입소했는데 좀 더 늦더라도
사고싶은 과자 마음껏 사고 갈걸 후회된다.
입소시 산모 코로나 검사키트,
아기 로타바이러스검사 결과지가 필요하다.
분만병원에서 로타바이러스검사가 3만원이었고,
검사가 불가하다면
마지막 대변 기저귀를 가져오라고 했다.
짐을 옮기고 남편은 집으로 갔다.
방을 배정받고 간단한 아기에 관한 교육을 해주셨다.
사실 이날 들은 교육이 너무 속사포같이
빠르게 지나가서 기억이 거의 나지 않았다.
몸도 피곤했고 너무 많은양의 내용을
빠르게 말해주셔서 대답만 하다 끝난듯..
기본적인 아기다루는 내용인데
분명 들었는데 기억이 안났다.
2. 방 내부
배정받은 방은 굉장히 작다.
방도 좁고 창문이 철장으로 되어있어서
마치 내돈내산 감옥에 갇힌 기분이었다.
실제로 외출도 안되고 다른방 산모들과
교류하는 교육이 없었기 때문에
2주 내내 말도 안하고 우울했다.
잠들기전 퇴근한 남편과 전화하는게
유일한 낙(?)이 되었다.
마치 연애하는 기분이 들었다(???)
하루에 하는 대화라고는 이런 대화 뿐
신생아실 선생님과의 통화
(꾹꾹이 데려가세요, 분유좀 타주세요)
혈압재주세요, 식사드립니다.
평범한 화장실이다.
좌욕기 좌욕판은 입소시에 별도로 구입을 해야한다.
12,100원이었던 것 같다.
산부인과 좌욕판도 구매했는데 혹시몰라서 가져왔지만 호환되지않아서 두번 모두 구매를 하였다.
물빠짐이 수동이고 사용할 때마다 호스를 껴야한다.
물조절이 안되는건지
나중에는 사용중에 물이 자꾸 넘쳐서
이용을 안하게 된다...
칫솔꽂이가 없기때문에 칫솔꽂이를 가져오는게 좋겠다.
나는 욕실장안에 올려두고 사용했다.
샤워기는 목욕탕에서 볼 수 있는 푸시형이었는데
사용하지말고 세면대에 있는 호스를 이용해서
샤워하라고 하셨다.
따뜻한물에 수압도 세서 샤워하는걸 제일 좋아했다.
3. 입소 첫 모자동실 24시간
입소 첫날은 24시간 모자동실이다.
낯선 아기와 입소후 바로 24시간 같이있기!
입소교육때 피곤해서 '네네네네'만 했는데
메모라도 해둘걸 멘붕이 되었다.
서툴러서 맘똑티비만 계속 본 것 같다.
아기다루는것도 서툰데 24시간동안 같이있어야한다.
수유도 처음, 기저귀갈기도 처음,
찡얼거리고 우는것도 처음!
이때 처음 입소를 후회하게 된다. 조리원천국이 맞나요?
브리또처럼 돌돌 말린 아가와 덩그라니 방안에서
엄마는 아가를 빤히 쳐다보고 아기는 잠만 자고..
결국 엄마는 아기가 불안해서 뜬눈으로 밤을 샌다...
이날 잠을 한숨도 못잤다.
나도 불안하다구요 ㅠㅠ
낯선방에서 괜히 무섭고 잘시간에는 불도 못껐다.
불은 계속 켜놓고 잠도 못잤다.
새벽쯤 분유요청콜을 했을때
신생아실 선생님이 힘들면 얘기하세요~ 라고 했다.
선생님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느낌이 들어서
힘들다고 말을 못했다.
힘들어서 포기하는 엄마가 되기 싫었던 것 같다(??)
입소 2주차에 마사지선생님이 말해주셨는데
48시간 모자동실로 바꼈다고 했다.
감염병 관리를 위해 필요하다고 하는데
아직도 이해는 안된다.
4. 모유수유
아기낳은지 3일차였는데
아직 가슴이 아프다던지 모유가 나올 기미는 전혀없었다.
첫날 모자동실을 하고있는데
모유수유전문가선생님이 방으로 오셨다.
가슴을 봐주신다하고 마사지를 해주셨는데
너무너무너무 아팠다...
다음날 가슴마사지를 받았는데 너무너무너무아프고
손톱으로 콕콕 땀을 내는 느낌이 너무 싫었다.
마사지를 받고나니 신기하게도
가슴이 불어서 단단해지고
스치기만해도 아팠다. 이건 아닌것같은데...!!
양쪽 모두 유축을 해도 30ml가 최대,
평소는 15ml 20ml가 최선이다.
유축하고 바로 신생아실에 드려야 하는데
전달하면서도 민망하다.
다른산모 유축량을 보니 어마어마하다.
이게 뭐라고 위축되고 민망하고 당당하지 못하다(?)
타이밍 놓치면 유축한 모유도 버려야한다.
실온보관 30분이 최대인데
모자동실하면서 수유시간하고 안맞아서 30분이 지나면
아까운 모유는 버려야한다...
유축만 30분이 걸리는데...!
1주정도 해보다 포기하게되었다.
다른산모를 보니 새벽에도 유축한 모유를
신생아실에 가져다주는 듯 했다.
지금도 후회하지는 않는다.
모유수유는 직수 시 양이 적어서
아기가 항상 배고파하기 때문에
아기가 자주 울고 그래서 산모도 많이 힘들어한다.
꾹꾹이는 시간맞춰서 60ml씩 먹어서인지
예민과는 거리가 먼 순딩이었고
신생아실 선생님들도 꾹꾹이 순하다는말을 자주 하셨다.
잘 울지도 않고 혼자서도 잘 놀고 손이 덜 가는 아기였다.
5. 마사지
마사지를 위해서 조리원을 선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른 조리원에 비해 저렴하지만
마사지 후기는 굉장했기 때문이다.
먼저 출산한 친구도
출산 후 골든타임에 마사지를 받아야
살이 잘 빠지기 때문에
아끼지 말고 조리원에서 마사지를 매일 받으라고
조언해줬다.
집에서 출장으로 받는 마사지는 가격은 좀 더 저렴하지만
골든타임이 이미 지났기때문에
살빠지는데 도움이 될지는 알수없다라고 하니
조리원에서 마사지를 최대한 많이 받아보려고 했다.
결과적으로 매일 마사지 받기로 예약했지만
4번받고 중단하였다.
첫번째 마사지는 꽤나 만족하였다.
오랜만에 엎드려 누워있으니 너무 좋았다.
두번째날 마사지는 다른선생님이 해주셔서 많이 아팠다.
세번째날 마사지때 아로마오일이 몸에 안맞았는지 몸에 두드러기가 올라왔다.
밤새 가려워서 잠을 잘 못잤다.
너무 가려워서 결국 약처방을 받으러
산부인과 외출을 하게 된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네번째 마사지를 받았고,
압이 너무 세서 온몸에 힘을 계속 주고있어서인지
많이 피곤하고 개운한느낌은 없었다.
오히려 다음날 아침 등산에 다녀온 것 처럼
피곤해서 하루종일 기운이 없을정도.
결국 모든 마사지를 취소하게 되었다.
소양증은 집에가서 나아졌다.
마사지를 취소하고 낮잠을 많이잤는데
푹 자서 개운하고 좋았다.
6. 아기케어
신생아실 선생님들은 굉장히 많다.
3교대로 밤수유를 하신다.
아기가 17명정도 있는데 선생님은 3-4분정도 계신다.
기본적으로 아기는 울어야 케어를 해주시는 듯 했다.
울지않는 아가는 관심이 확실히 덜간다.
신생아실에 있는 꾹꾹이는
친구들사이에 덩그러니 카트위에 올려져서
말똥말똥 눈을 깜빡거리고있다.
괜히 그 모습이 짠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호르몬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모자동실하고 신생아실에 아기를 놓고 오는데
괜히 미안해서 방에 와서 울었다...(??)
아이보리라는 베베캠 어플로 16시, 23시 두번
한시간동안 아기를 볼 수 있는데
아기가 잘 있는 모습을 보다가도
수유중이거나 기저귀를 갈거나 안아주시거나 해서
빈 카트를 보다가 종료된 적이 많았다.
하루는 속싸개가 너무 위로 올라와서 걱정되기도 했고,
하루는 카트침대에 수건, 손수건, 속싸개, 이불 등
너무 많은 패브릭으로
혹시나 아기가 잘못되지않을까 싶어서
머리맡에 손수건을 놓지 말아달라고 전화로 부탁드렸다.
꾹꾹이는 분유도 주르륵 흘리지 않아서
손수건은 필요하지 않았다.
그 후로 손수건류는 머리맡에 안놓아주셔서
안심이 되었다.
신생아실에 있는 꾹꾹이를 보면
괜히 걱정돼서 그 이후로 모자동실이 아니어도
방으로 데려오곤 했다.
매일 아침 7시반이면
목욕을 마친 꾹꾹이를 방으로 데려다주시는데
하루는 방으로 오는길에 꾹꾹이가 계속 울고
방에 와서도 울고있는데
데려다주신 선생님이
달래주시거나 기저귀를 봐주실 줄 알았지만
아기만 놓고 바로 나가셔서 당황하기도 했다.
7. 식사
대체적으로 잘 나오는 편이지만
양이 꽤 많아서 대부분 남겼다.
반찬도 로테이션이라 나중에는 질려서
거의 안먹고 간식만 먹게 되었다.
간식이나 많이 가져올걸.
남편 지인분이 한라봉을 선물해주셔서
조리원으로 택배받아서 간식으로 먹었다.
8. 기타
조리원투어때 수차례 문의했었다.
마사지비용도 서울페이가 가능한지.
조리원비용은 서울페이도 송파사랑상품권이 가능하다.
줌미팅으로 온라인조리원투어를 하는데
처음엔 챗으로 질문을 올려도 답변이 없었다.
서울페이충전을 해야할지 결정을 해야해서
직접 전화해서 문의했고, 확인 후 연락주신다했다.
서울페이, 송파사랑상품권이 가능하다고 했다.
그래서 서울페이를 충전했다.
마사지 예약할때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서울페이, 송파사랑상품권 모두 결제가 안된다고 한다.
일처리에 많이 실망을하게 되었다.
결국 카드로 결제하였다.
어느정도 외출을 허용해주기 때문에
산후케어 산부인과 방문, 약국방문 등으로
최대한 외출을 많이 하면 좋을 것 같다.
소양증으로 산부인과 진료를 받으러 외출을 했는데
돌아오면서 편의점도 들리고, 커피도 한잔 하고왔다.
그날이 굉장히 행복했던 것 같다.
출산 후 첫 조리원 생활,
조리원의 의미를 잘 모른 채
예약과 가격에 급급했던 것 같다.
조리원이란...
대신 아기돌봄으로 산모가 쉴 수 있고,
밥이 제때 나오는 1인호텔정도로 생각하면 된다.
4일차쯤 방안에만 갇혀있어야한다는 답답함,
밥과 샐러드와 우유를 먹어야하는 식단에 불만,
대화의 단절로 인한 외로움 등으로
조기퇴소를 생각했기 때문에
만약! 둘째를 낳는다면 조리원보다는
산후도우미선생님+남편 도움으로
집에서 지내는게 나에겐 좋을 것 같다.
'임신·출산·육아 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년 아동수동(보건복지부) 안내 및 신청하기 (0) | 2023.04.20 |
---|---|
서울 난임(한방, 한의약) 지원 사업 안내 및 신청 (0) | 2023.04.19 |
국가 난임부부 치료 및 시술비 지원 사업 안내 및 신청 (0) | 2023.04.18 |
2023년 서울시 산후조리비 지원 사업 및 임산부 혜택 확대 예정 안내 (0) | 2023.04.13 |
2023년 서울시 임산부 교통비 지원사업 안내 및 신청 (임산부 꿀 혜택) (0) | 2023.04.11 |
댓글